분류 전체보기1977 목련꽃 아래에서 만난 남자 올해는 우리 아파트의 만개한 목련이 피는 시기를 저 아래 울산 다녀오느라 놓치고 말았다.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3 년 전의 목련 피던 시기에 일어났던 어느날의 어처구니표(?) 이야기가 있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 쯤 길에서 道人아닌 도인, 길 가다 말 걸어오는 이를 만난 적 있을 것이.. 2011. 4. 20. 詩. 곱디고운 눈매처럼/ 華雨 거제도에서 곱디고운 눈매처럼 /華雨 남몰래 시름시름 행간마다 쌓인 겨우내 몸살 앓던 서랍장 깊숙이 놓여있던 상실을 이른 봄 목련에 부린다. 종일 곰곰 하게 진실 전하며 보드라운 吸盤흡반처럼 노래하다 차오른 사랑의 密敎밀교에 목메 아무 말 못한 채 깊은 바람의 애무에 몸 떠는 하얗고 곱디고.. 2011. 4. 12. 초당마을 벚꽃 아래에서 꿈을 꾸다 숲 저편을 향해 함께 걷는다면... 새의 노래를 들으며 물 흐르는 소리에도 귀 기울여보지만 자박자박 자신이 걷는 소리 말고는 들을 수 없는 것이 좀 아쉽다 하지만 눈앞에 보고도 들리지 않는 소리는 눈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무엇과 전혀 볼 수 없어도 느끼는 무엇에 대한 그 경계의 .. 2011. 4. 12. 불꽃놀이에 대한 회상과 함께 불꽃놀이에 대한 회상과 함께 게다가 저녁엔 불꽃놀이가 벌어졌다는 말에 먹다말고 구경하러 뛰어나갔다. 워낙 불꽃놀이를 구경한 적 많고, 내 사는 곳이 아닌 여행지에서의 불꽃놀이로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1991년 알칸사의 수도 리틀 롹이라는 곳으로 .. 2011. 4. 12. 낮잠 낮잠 종일 아프다.아프다고 해야 할 지 마음을 상했다고 해야 할 지. 결국 어제 종일토록 무엇인가 맥 빠지고 힘들어 뉴욕에서 돌아온 그와 함께 가기로 한 부부동반 파티도 거르게 한 이 원인 모를 침잠은, 엊저녁에 걸려온 상대에 대한 배려도 경우도 없는 전화에 그 물고가 터지기라도 한 듯 그만 머리가 부서지는 듯 하고 심한 두통으로 잠을 설치고 말았다. 좋게 말해서는 듣지 않을 듯 해 집 앞으로 오겠다는 몇 번의 전화를 단호한 어투로 거절했음에도 밤 10시가 훨 넘은 시각 집 동네에 도착했으니 나오라는 전화가 왔다. 한 사람은 아는 동생, 또 다른 한 사람은 다른 시인들 모임에서 만난 적 있는 중견 시인으로 이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시다 내 이야기가 나온 모양이지만 나오지 않겠느냐며 그들이 모인 장소인 .. 2011. 4. 1. 어느새 가까운 곳에도 봄이 맹세코, 그럴 나이가 되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 아이들이 예뻐 보이는 것이 친구들이 하나 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가서라는 말은 아니란 말이다. 아줌마라는 말도 싫어서 시장에서 값을 물을 적에도 아주머니라 부르는 내가 나 자신을 아줌마라 지칭하는 경우는, 오직 이런 예쁜 아이들 앞에서 만이다. 난, 내 나이를 실감하며 살아온 적이 없다. 미국에서는 한 살이라도 아래면 말을 올려야 한다는 개념 없이 존경의 정도에 따라 올리고 내리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대한 형성된 문화 자체가 무조건이기에, 한참 아래인 사람이 반말을 툭툭 해댈 때면- 그러지마. 그러지 마라. 봄 오고 꽃 핀다고 너만 한 살 더 먹는 거 아니다 제발 너만 들어가는 체 하지 마라!| 나보다는 많이 젊어 보이는 상대의 태도에 .. 2011. 3. 31. 그냥 앉아 있다는 것은, 바빠도 할 일은 해야 하는데 일 하던 중 일어난 일로 인해 못하게 되고 만다. 다시 시도하려 해보지만, 이제는 마음이 아니라 할 일 없는 듯 그저 그냥 앉아 있다. 어느 해 이맘 때 쯤 적은[때론, 노래처럼]이라는 비공개 폴더의 한꺼번에 심사 죄다 집 나가그냥 앉아있을 수 밖에 없던 어느날의 이야기다. 1. 창고에서 물건을 찾다 더는 사용하지 않는 롤러 블레이드 서너 개를 내다 버리기로 결정했다. 일어나 그 무거운 것들을 들고나오다 그만 왼쪽 선반 모서리에 있는 대로 이마를 찌었다. 찢어진 것은 아니지만 뼈까지 아픈 것 보니 통증이 일주일은 가지 싶다. 주저앉아 이것저것 끄집어내 가며 오전 1시간 남짓 자신의 미련함에 통 파듯 투덜댄다 거울 속 부어오른 이마를 들여다 보며 무엇을 잘못해 하나님은 내게 꿀.. 2011. 3. 26. 친구야, 고맙다. 고맙다 친구야 /화우 14일, 안절부절... 집에서 입원 준비하구 있을 네 생각에 잡혀있다 보니 긴장 해서인지 내 침 삼키는 소리가 들을린다. 15일, 친구는 지금 쯤 입원수속을 하고 있을 내겐 14일 오후5시. 왜 이렇게 맘이 급해지는 건지 하이웨이를 달리는데 자꾸만 스피드를 내게 된다. 70 그리고 80mile..... 16일, 병원에서 환자복 입고 돌아다닐 널 상상해본다. 95년 일주일의 검사 끝에 선천성 심장병이라는것을 알았을 때, 판막도 안 좋고 심실 사이에 구멍이 있다는데도 수술 하겠다는 싸인을 하지 못하겠어서 미뤄만 오다, 감기가 한 달 씩 가고 열도 한 번 오르면 내리질 않아 병원에 가지 심내막염이 의심스럽다며 수술을 서두르자는 의사의 권유에 올 것이 왔다며 막다른 골목에 선 기분으로 싸... 2011. 3. 24. 이전 1 ··· 234 235 236 237 238 239 240 ··· 2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