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3. (詩)설렘이 이끄는 生5 같은 그리움이면, 눈 내리는 날의 풍경소리가 소복스러운 눈송이로 내 가슴에 잦아드는 걸 보니 바람이 고요한 날엔 당신에게 닿기로 한 풍경 소리 전해지지 않을까 봐 든 조바심 다 부질없음이더라 바람은 스쳐 지나듯 전하고 눈은 맞으며 스며드니 같은 그리움이면, / 정혜정 2023. 1. 9. 길 잃고 사는 듯해도 길 잃고 사는 듯해도 / 정혜정 끝날 듯 걷힐듯 여전히 피어오르며 발길 돌려야 할 시간을 잡힌 채 강물과 어우러져 자유롭게 떠다니는 물안개 보기 좋게 빗나간 나의 예상은 불만 없는 시간으로 그 흐름을 따른다. 이렇듯 매번 다른 길로 말 걸어오는 자연. 본다는 것에서 연결된 만남의 의미는 개념의 궤도와는 무관한 울림이다. 줄곧 길 잃고 사는 듯해도 2023. 1. 6. 선명한 부재 따스한 구름의 손길이 교차하며 카메라 속의 나의 얼굴을 어루만지자 낮까지 까실거리던 미온적인 실체 푸르르 그 얼굴 돌리며 구름과 함께 흩어져 사라진다 남겨진이 아닌 남은, 의 선명한 부재가 평화로 다가온다 - 20200710 남한산성에서 2020. 7. 15. 오래된 여름 오래된 여름 그날 이후 얼마나 견고한 인내였는지 헤어짐 뒤의 불안한 걸음걸이도 없이 순간이 박제된 세월 위로 그 빛과 색을 꾸준하게 흘렸다. 자초한 억압이 먼지로 내린 현실에 실망하지 않도록 남아있는 기억 한 번에 날려보내지는 않도록 아직은 조금 숨차고 어두운 이곳으로 당신, 덜 차가운 바람의 길을 열라. 20200709 2020. 7. 9. 215. 눈이 길게만 내리는 날엔 [모델촬영 폴더에서] 하연 그리움이 줄줄 내려앉고 바흐가 드리우는 첼로 선율에 사소한 오해로 끊어진 인연이 후두둑 몸을 떤다. 폭설도 아닌 눈이 길게만 내리는 날엔, 2019.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