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름
그날 이후 얼마나 견고한 인내였는지
헤어짐 뒤의 불안한 걸음걸이도 없이
순간이 박제된 세월 위로
그 빛과 색을 꾸준하게 흘렸다.
자초한 억압이 먼지로 내린 현실에 실망하지 않도록
남아있는 기억 한 번에 날려보내지는 않도록
아직은 조금 숨차고 어두운 이곳으로
당신, 덜 차가운 바람의 길을 열라.
20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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