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3 가까이 2017. 12. 29. 34. 내가 친구 같은 모양이다. 어쩜 그리 평온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는거니? 한 3, 4 년 됐나.... 비좁은 골목을 지나다 발견한 고양이. 다른 이는 쳐다만 봐도 경계하고 일어나 자릴 뜨려하는데, 나를 보고는 괜찮다 손짓하니 그러냐는듯 멈춘다 아예 자릴 잡고 앉아 시커먼 카메라를 코앞에 들이대도 경계를 하지 않.. 2015. 8. 24. 나를 좋아하는 너는/ 정혜정 1. 내가 자는 모습은 어쩌면 두 손 포개 가슴에 얹고 숨 소리도 내지 않으며 관 속에라도 누운듯 마음 안에만 들어 있는 것 같을까. 종종 난,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 상상하곤 하는데, 푸우- 숨을 참다 수면 위로 얼굴 내밀 듯 새벽 깨어나며 소리를 내지도 않을 텐데 방 어디선가 자다 깨어있던 고양이, 예의 있게 침대 발치로 부터 뛰어 올라 저벅거리며 턱 밑에까지 오는 것이다 닿을 듯 말 듯 코를 가져다만 대는 것이 놈의 반갑다는 인산데, 몇 번이고 무당 굿 하듯 목 밟고 가슴 밟으며 완전히 주인 잠이 깨도록 왔다 갔다 한 뒤 아직 포갠 상태인 내 가슴 위에 놓인 두 손 위에 제 배를 깔고 앉아 겔겔겔겔 거리기 시작한다. 눈 뜨기 전 먼저 머리 속 부터 맑게 게며 깨어나던 새벽이 언제부턴가 내가 잠에서 깨.. 2010. 1.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