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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3. (詩)설렘이 이끄는 生

길 잃고 사는 듯해도

by HJC 2023. 1. 6.



길 잃고 사는 듯해도 / 정혜정


끝날 듯 걷힐듯 여전히 피어오르며

발길 돌려야 할 시간을 잡힌 채
강물과 어우러져 자유롭게 떠다니는 물안개
보기 좋게 빗나간 나의 예상은

불만 없는 시간으로 그 흐름을 따른다.

이렇듯 매번 다른 길로 말 걸어오는 자연. 
본다는 것에서 연결된 만남의 의미는
개념의 궤도와는 무관한 울림이다.

줄곧
길 잃고 사는 듯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