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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Like everyday life 1

어느새 가까운 곳에도 봄이

by HJC 2011. 3. 31.

 

 

맹세코, 그럴 나이가 되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 아이들이 예뻐 보이는 것이 친구들이 하나 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가서라는 말은 아니란 말이다.

아줌마라는 말도 싫어서 시장에서 값을 물을 적에도 아주머니라 부르는 내가

나 자신을 아줌마라 지칭하는 경우는, 오직 이런 예쁜 아이들 앞에서 만이다.

 

, 내 나이를 실감하며 살아온 적이 없다.
미국에서는 한 살이라도 아래면 말을 올려야 한다는 개념 없이
존경의 정도에 따라 올리고 내리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대한 형성된 문화 자체가 무조건이기에,

한참 아래인 사람이 반말을 툭툭 해댈 때면-

그러지마. 그러지 마라. 봄 오고 꽃 핀다고 너만 한 살 더 먹는 거 아니다

제발 너만 들어가는 체 하지 마라!|
나보다는 많이 젊어 보이는 상대의 태도에 의해 자신의 나이를 상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툭..에 가슴 같이 내려앉으며 눈살 찌푸려질 때도 있다.  
, 아주 잘 타는구나! 아줌마도 -옛날에 그랬단 말은 빼고-
이걸 딸들에게 사줬다며
이제 여기 발판이 2개가 되고 바퀴가 3개가 됐네? 그러며 친한 척 한다.
아줌마가 딸 것 타보니까 그거 2 바퀴일 때는 균형 잡기 쉽지 않던데 이건 아주 잘 만들어진 거라 아줌마도 안전하게 탈 수 있을 것 같아 보여.

 

그럴걸요. 아직 아줌마가 타는 걸 한 번도 보진 못했지만 아마 될걸요.~
아이들이 혹시 타보라고 해도 도망 가려면서도발 만이라도 올려보고 싶어 하는 내 부러워하는 눈치를 모르는 척 하는 아이들이 귀엽기만 하다.
 

아이들이 달리면 그 옆에서 나도 뛰고아이들이 속도 늦추면 나도 빠른 걸음으로 맞춰 걸으며 20, 제법 친해진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온 것이며집은 근처 쌍용아파트라고묻지 않은 말도 하고재미있겠다는 말엔 167천원이라는 비밀(?)도 가르쳐준다.

집 열쇠가 없어서 엄마에게 전화 해보게 핸드폰 좀 빌려달라던 아이가 부르는 대로

친절하게 번호도 꾹꾹 눌러줘 가며...
마치 해 졌으니 엄마가 들어오란다고집일 도와주던 언니가 내 이름 부르며 골목마다 찾아 나서곤 했던 어린 시절처럼,
아이들과 헤어질 때가 되자, 섭섭하다.
길에서 만난 아이들과 내가 잘 노는 이유가늘 그래왔으니 굳이 할머니 될 나이가 되어서는 아니라면서도,
바라보는 곳곳마다 찾아온 봄이, 그 수줍은 새싹과 봉오리가
아름다우면서도 왜 살포시 서글퍼 보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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