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Like everyday life 1 아줌마도 함께 놀자! by HJC 2010. 3. 10. 20090903 오늘 참 보고 싶더라구요. 하늘 또한 기막히고.....이런 문자 한 개쯤 날라옴직 할 하늘을 가진 날,만 보는 무슨...결과적으로 천 보도 걷지 않았지만 아무튼 무작정 나섰습니다.사실 길만 건너면 로데오 거리고그곳의 옷 파는 가게의 90%는 아직 발조차 들여놓아 본 적이 없는데도,현관에서 주춤거리던 발걸음은 주저없이 그쪽이 아닌다시 아파트 숲 사이로 향합니다. 넌, 내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어.내것. 이라고 정해 놓고 지내는 다른 아파트 앞에 있는 능소화나무입니다.늘 안부를 물어오는 그에게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잘 살고 있다는 말 하곤 하는데...자꾸만 속에서 묻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는 겁니다.넌, 언제 질 건데..언제 그 꽃 떨어뜨릴 건데...마치 꽃 지길 기다리기라도 하는듯한 고약한 심정처럼, 아주 예뻐 즐기다 보니 망발입니다.그런데 정말 나무 아래 똑,똑, 모가지 부러진 꽃 몇 송이 눈에 띄고죽을 때까지 끝내 지지 않다가 떨어진 그의 비장함에 가득 마음 짠해져,2008년 기념사진 촬영하듯 그를 담아봅니다. 혼돈의 연속도 규칙...좀 전엔 능소화의 비장함을 보았는데,오늘의 하늘도 만만찮습니다.무에 그리 할 말 많고 생각 많은지 그리스 죠르바의 머릿속처럼 곳곳이 길로 나서는 구름과 빌딩이 카오스와 코스모스 입니다.오늘도 삶은 결핍이 극복의 방편이 되는원인과 결과가 어우러진 세상 속을 헤맵니다.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움.어른이 자전거를 타고 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다음엔 자전거를 끌고 나와 탄천이 아닌,아파트 안을 누비고 다녀볼까..별 생각 다합니다.그러다 두 소년이 배드민턴을 하고 있는 걸 발견합니다.제법 열심입니다. 분명히 새벽에 배드민턴 하려고 모이는 이 아파트 주민들의 아이들이지 싶습니다.구경하다 넌지시 말합니다.아줌마에게도 재미있는 거 있는데...뭔데요.음..이름은 몰라 그런데 야구공 받듯 할 수있는 칙칙이 볼을 날릴 수 있는 거야..설명이 여간 뜨아한 것이 아닌지..아이들이 고갤 갸웃거립니다.아줌마 저어기 저 뒤에 사는데 따라들 올 테야? 줄게..아줌마 아이들은 대학생들이라 그런 것 가지고 놀지 않거든..니들에게 줄게..같이 갈래?잠시 잠깐 눈빛 마주친 아이들 두 번도 생각할 필요 없다는 듯 동시에 대답합니다.됐어요!!아아....나라도 안 따라 나서겠다. 암튼 디게 못났어. 어쩜 말을 그리도 못하니? 꼭 납치범 같잖아. 너 같으면 따라 가? 백 번 안 가...딱지 맡고 돌아서면서 혼자 중얼거립니다.그러며 집에 돌아오는 길 갑자기 발걸음 서둡니다.주섬주섬 배구공도 농구공도 그리고 프리스비도 챙겨커다란 비닐에 넣고는 다시 아이들이 놀던 곳으로 바삐 갑니다. 하하...낚였지? 굳이 밝히자면 바리바리 싸가지구 가서 건네기까지 하며같이 놀자 사정하고 매달린 셈이지, 아이들이 낚인 것은 아니지요.이것저것 가지고 다시 찾아온 아줌마의 납치범 아니잖는 듯한 절실한(?) 표정과 함께 자신들 앞으로 배구 공, 농구 공이 굴러오자,그제야 아이들은 아주 쬐금 인정해 주는 듯 합니다. 고맙다는 말은 헤어질 때까지 잊은 듯했지만공과 다른 것들을 받아들고 만져보는 아이들 입은 귀에 걸렸었습니다.그 앞의 돌에 걸터앉아 자리 잡는 날, 더는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어디 서 봐..그래그래. 우..멋져! 처음 만져보는 것들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냉큼, 포즈를 취해줍니다.뭐가 그리 흐믓한 지..누가봐도 애들 엄마인 줄 알게 저도 같이 좋아라, 웃습니다.점점 잘하네..그래. 그렇게..야~~~~ 박씨 소년! 상대방이 받게 좀 던져 봐!!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설렘이 이끄는 생 '★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 > Like everyday life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필) 마라도에서 (0) 2010.04.18 요즘 내가 즐겨 사용하는 것들 (0) 2010.04.05 밀양과 분리수거 (0) 2010.02.25 ... ... Mute / 을왕리에서 (0) 2010.02.15 이맘때면, 늘... (0) 2010.02.13 관련글 (수필) 마라도에서 요즘 내가 즐겨 사용하는 것들 밀양과 분리수거 ... ... Mute / 을왕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