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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Like everyday life 1

... ... Mute / 을왕리에서

by HJC 2010. 2. 15.

 

 

 

 

 

 

파도가 쓸어가다 남긴 그림자 

배회하던 물고기가 꿀꺽.

그 물고기 갈매기가 낚아채 또 꿀꺽,

돌고 도는 메아리 같은 작은 파도들이 해변에서 일면

마음 비운 조개들 몸 부서지며 서그럭 거리는 곳

 

 

 

 

 

 

 

맑고 높은 하늘처럼  투명함으로 내어진 길이라면,

시선 힘없이 바삭거리는 모래로 부수지 말고,

낡은 배 칠 벗겨진 페인트처럼 드러내놓은 모습 보이지도 말 것이며,

그저 밀물처럼 들여놓던 조급함 썰물 나가듯 풀어 보내는 게지.

 ... ...Mute..

 

 

 

 

 

 

뜨거움에 탁탁 튀며 몸서리치던 조개가 입을 열고

콩알 만 한 게 한 마리가 잉태 된 듯 들어앉아 있는데,

추호도 잡혀 먹힌 듯 보이지 않는 모습,  아늑한 절망이다.

 

 

 

 

 

 

 

창밖으로 보금자리나 안락을 가장한 죽음처럼

머리 한 쪽 혼란스럽게 하며 내리지도 나르지도 못하던 바람

그 틈새로 희끗거리던 낮달, 미련 없다는 듯 고개 수그린다.

 

 

 

 

 

 

 

누군가를 마음에 두면 자꾸 눈에 밟힌다던가.

눈길 맞닿은 저 하늘 멀리로 부터,

애써 긴 하품처럼 번져가는 망망함이나

섬 언저리 파도의 조급함 감춘 채

막연한 시선으로만 서성이는 내게 

 하루, 다시 그림자 드리우며

   ...  ...M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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