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제 얼굴 호떡처럼 나온 걸 올리시겠다고요? 이런....
어언 알게된 지 5년이 되어가는 그 시인님과의 통화는 중얼거리는 내 말은 묻힌 채 통보 형식으로 끝났다.
금요일 모임에 책을 주시마 하셔서,
다른 시인 두분과 함께 점심도 대접받고 책도 몇 권 받아들고 돌아왔다.
책은, 오늘의 한국이란 잡지의 편집인이신 이분이 발간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45년의 전통을 가진 월간지다.
딱히 연관도 없는데 그 날 그 장소에 있었던 나를 담아 넣어주셨으니
어찌보면 그 점 하나만에도 감사할 일이기도 하다
휴일인 어제 엄니 댁에서 모여 식사하는데 책을 들고 가 식구들에게 보이니,
가족(게)은 언제나 가족(가재) 편이라던가.
다른 무엇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야만 할 수 있는 말들을 한 마디씩 하는 거다.
뭐냐. 하필 얼굴 두리뭉실 호빵처럼 나온 거라니! (엄니)
그래도 괜찮다. 모델이 누구라고 한 줄 적지도 않았으니, 아.무.도. 넌 줄 모르니 괜찮지않겠냐.!! (오빠)
엄만... 그래도 그렇지, 이리 못 생긴 호빵 보셨어요?(남동생)
분명 단풍진 대관령 엣길의 풍경이 멋지게 나온 사진이건만
아무도 풍경엔 관심도 없는 듯 내 모습에 대해서만 말하는 걸 듣고 있자니,
쿡쿡. 웃음이 터지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내려간 바깥 기온에도 따뜻한 햇살로 실내 온도 올라가
콧잔등에 땀 송글거리며 사실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위로로 기분 좋았던
위의 대관령 이야기는 http://blog.daum.net/hwawoo/680
[대관령 가을 단풍에 물들기 위해 떠난 여행]을 시작으로
6 개의 포스팅으로 나뉘어 내 블로그에도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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