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의 말년을 장식하는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중앙의 우울한 표정을 지닌 젊은 여인과 그 옆에서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여인,
실크 모자를 쓴 남자 등의 배치가 묘한 어우러짐이다.
우울에 젖어 있는 여인과 서로 공유하기를 원하지 않는 배경의 화려함은
마네의 근대적이고 도시적인 세련된 감각을 드러냈다고 보이는 그림이다
神에게 부치는 편지
華雨 (그림으로 만든 이야기)
지금도 통각統覺은 태연히 침묵하고 있어요.
평,화,.롭.게....
실천 없는 이해는 이해가 아니고 마음 잠깐 들끓다 끝날 감상은 아무 것도 아니다 못해 우스운 일로
이기적으로 제 촉수가 먹이를 잡아먹는 데만 쓰이지 않았다는 또 다른 섭취고 사냥인 자위 정도인 거죠.
지구 밖으로 튕겨나간 것처럼 슬플 때 당신의 냉소는 죽음처럼 느껴지는 폭력이라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그래서 표정 잃어버린 제 표정 없었던 표정도, 절 사랑했던 사람들에겐 견디기 힘든 폭력이었다더군요.
이제야 그들의 말에 공감하며 그 무표정의 잔인함이 어디서 나오는 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지금의 제가 선택한 소망의 길이란 것이,
세상을 냉소하기 보다는 결국 '환상 안주 증'처럼, 거꾸로 자신을 조소의 희생물로 만들게 되고 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네요.
먼지 탱탱 앉은 일기장 속 망각이 다시 훨훨 날고 그 시간 속으로 저도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그 시간과 같은 감상 속을 다시 헤매기 시작한 걸까요....
당신은 이런 제게 매번 냉소를 강요체로 하달하고, 저는구원체로 소망을 호소하고 있거나 제 무지를 꾸짖는 대신,
당신의 말씀을 통해 계몽 시키려 하는 건 아니었을까,
그래 그 계몽이라는 것이 당신과의 소통을 나타내는 유화된 표현으로 대체되고,
그렇게 나에 대한 당신의 공감순도가 측정되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사이의 소통 여부를 당신의 코드로만시울질하는 당신에게
제 일상이 해석되는 일은 때로 여간 불편한 것이 나릴 수 없습니다.
당신이 내어 놓은 기준만 옳다며 안전하게 내진 길만 가라고 한다면,
사람의 기준으로 볼 때 진정 전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요.
어떤 여자로 앞으로 남은 시간을 자신의 인생이라며 살게 될까요.
인식은 당신의 영역이므로 당신이 저의 파편을 얼마나 수집하고 어떤 식으로 편집하는 지 당연히 알 수 없을
결국, 그것이 신뢰 거나 冷笑 거나 둘 중 하나겠습니다만,
저를 위해서라는 그 선의 말을 오해하는 것도 모자라 인도의 경고를 자칫 조소로 알아듣고 힘들었던 예전처럼
저를 바라보는 당신의 미소가 오늘밤 유독 차갑게 느껴진다면,
사실은 실수 보다 당신의 냉소가 더 두려운지도 모를 저는 비폭력적이나 충분히 폭력적일 에누 바이러스를 피해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 비밀꾸리기를 할지도 모릅니다.
뜻을 따랐는데도 싸늘한 기억은 살아온 날의 참회보다 길고 여전히 가슴의 상처 아물지 못한 채 살기보다는
이제부터는 술 한 잔에 마음 누그러지듯 세상 속 자신에게 너그럽고 싶으니
지금부터는 제가 다시 당신을 찾을 때까지 모르는 척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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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mbina - Rondo Venez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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