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기
조금씩 한 발씩 봄을 알려오고
그 봄에 맞춰 봄꽃이 핀다는 소식에 겨울옷 넣으며
서둔다 싶게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는 봄맞이.
꽃샘추위에 된통 곤혹을 치루거나
촉촉하게 대지 적시는 봄비가 내리는 날도 만나게 되는데,
올봄은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봉오리를 티우더니
어느새 경쟁하듯 대지를 가을처럼 물들였다.
그러다 겨우 한밤 사이 봄은,
길이고 주차 된 차들 위로 꽃비를 내려놓고
눈 마주칠 시간도 주지 않고 떠나기 시작한다.
가는 계절엔 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그 여지조차 허락하지 않으려는지
초봄에서 늦봄 까지의 시간을 한꺼번에 풀며
봄의 향기를 느껴라 만끽하라 한다.
엊그제 내린 작은 비에도 서둘러 길떠날 채비하는 것이.
찾아다니며 즐겼다면 조금은 즐겼겠으나
자칫 놓칠 수도 있을 짧은 봄.
어디든 동네 산책로라도 나서보아야겠다.
남은 미련 있다면 깨끗이 지우고
주춤하게 하는 일 있다면 결정할 시간으로,
그렇게 이 봄을 길 위에서 만나보자
초여름 옷차림 같은 화사한 웃음으로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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