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내내 시차라는 것이 눈꼽만큼도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전 조금 신기한 동물 맞는 듯 합니다.
그런데 토욜밤 돌아와 일욜 새벽 6시부터 남이섬으로 향해 한바퀴 돌고 오다보니 좀 피곤은 했던가...
저녁 8시반부터 잠자리에 들어 2시 28분에 일어났습니다.
남이섬의 낙엽들은 하필 전 날 내린 비로 인해 납작하게 바닥에 붙어버렸고
그 다음 배로 밀려 들어오기 시작한 엄청 부지런한 관광객들에 의해 곤죽이 되어갔습니다.
비 그친 후 그 위로 새로 떨어진 신선한(?) 낙엽이 뒹굴기엔 첫 배의 7시반이라는 시각이 너무 일렀던 까닭입니다.
누굴 탓할 것도 없어 그 상황 대로 인증샷만 담고 섬을 빠져나왔습니다.
제게있어 인증샷의 의미란, 본인 카메라에 그곳의 사진을 담는다는 의미로, 제 자신의 모습과는 참으로 무관합니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니 하와이에서의 본인 사진은 딱 한 장 이더라는...
저도 좀 놀랐습니다. 더 늙기 전 한 장이라도 더.....라는 친구 조언을 또 무시하다니!
뒤척뒤척...어제 강남서 바꿔 온 갤럭시 S4 어플을 뒤적이다보니, 어허...제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겨우 청소만 하고 저녁 먹고 잤는데, 하와이에서 담아온 사진 다운로드부터 다음날 한국의 남이섬까지 챙겨 볼 것이 산더미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오늘 낮에는 엄니와도 보내야 하고..아무튼 되는대로 정리해서 조금씩 올려가겠습니다만,
이제는 10여년 전 열심히 하던 여행기 같은 것은 적지 않을 생각입니다.
프레시안 해외 여행 가이드도 하지 않은 지 오래고 뒷목 땡기듯 시간 맞춰 매주 지면 반페이지를 메꿔야 했던
중앙일보 여행칼럼이나 수기를 하던 것도 먼 옛날 이야기,
게다가 여행기는 그 후 개개인 모두가 하다시피 하기에 오밀조밀 찾아보면 쏟아질듯 많습니다.
그런 정보를 베끼듯 반복해 적는 일은 사실 시간도 아깝고, 그래 영~ 수다를 떨고 싶어진 때를 제외하고는
몇 줄의 문장만 사진에 덧붙여 올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동안의 제 이웃님들은 사진을 보아온 분들이라 그것들을 보며 제 생각도 짐작하실 것입니다.
게다가 그 장소가 이미 다녀오신 곳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관심은 가는데..하던 분들에겐 그 안 친절한 링크(?)를 클릭해보면 시야 환해질 것이기에 guilt-
지금부터 하와이 사진 폴더를 열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공항으로 떠나던 당일 오전에 가을을 놓치긴 정말 아깝다며 다녀온 남한산성 사진도 있으니 그것이 먼저겠습니다.
그리 이른 시각도 아닌 여름이면 해가 중천이다 할 아침 8시반경이었지만
친절한 남한산성씨는, 제게 10여분의 마지막 새벽안개를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때 담았던 사진부터 몇 장 올려놓고 시작하렵니다.
오늘은 월요일.
월요병이란 말은 5백만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그진.말.
자신 뿐 아닌 모두에게도 엄써두 되는. 말.
이라는 생각에 모두의 월요일이 즐거운 시작이길 바라며,
새벽부터 커피에 쵸코 안 발린 빼빼로 과자를 먹으며 밝고 명랑하게 다시 백수의 한 주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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