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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me alone 2023. 1. 30.
여수 무술목 일출 여수 무술목 해변의 일출. 효과음으로는 완전 시베리아 벌판인데 좀 더 해안가로 내려 서자 그 소리도 바람도 오히려 잔잔하다. 아직은 깜깜해서, 물이 다 빠지지 않아서 보이지 않는 몽돌 위에해변에서 바다내음 머금은 짙은 초록의 파래가 듬뿍 듬뿍 얹혀 있기를 바라며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는 몽돌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고 또 잡는다. 서너 시간의 별 궤적을 담은 후 새벽 일출과 또 다시 버선 발로 뛰어나와 준 오메가까지 만 난 후 그제야 허리를 편다. 고맙게도 일찍 문을 연 수산시장 앞 카페에서 아침 대신 진한 커피 한잔과 에그타르트를 먹는다. 2023. 1. 29.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요즘 TV 드라마 중에 바둑을 두는 장소가 가끔 나오곤 한다. 그곳에서 여주인공은 아저씨나 바둑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할아버지들과 바둑을 두며 돈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녀는 상대에게 수를 읽히지 않기 위해 늘 무표정이다. 그 작은 바둑 두는 장소에서 시선은 이곳으로 넘어온다. 이곳은 뉴욕 주립대학(NYC) 앞에 있는 워싱톤스퀘어 공원 (Washington Square Park)의 한 귀퉁이다. 체스가 놓여있는 테이블이 네다섯 개 정도 되는데, 오후에는 거의 빈 테이블이 없다. 체스를 두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손톱 밑의 때나 거친 수염 등 그의 어떤 것도 짐작하기 쉽지 않게 하는 언뜻 보아도 한 달 쯤 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듯한 홈 리스처럼 보이는 이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저들 중 한 남자는 어제도 .. 2023. 1. 25.
A cloudy day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2023. 1. 24.
보름달 궤적 해 궤적의 궤도를 짚어보려 아파트 빌딩 중 열려있는 반쪽짜리 미니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경고와 함께 단단하게 문을 잠가 놓았다. 그나마 한 군데 열린 곳에서 개기월식일 때와 한 달 전 2022년 12월의 달궤적을 한 번씩 담았었는데 이젠 그나마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겨울이 되니 집 발코니에서 언제나 담을 수 있었던 달궤적의 화각이 바뀌어 불가능해졌지만 반쪽짜리 옥상에 올라가 약 5,6시간 정도 촬영을 할 수 있어서 계절마다 찍어볼 생각이었는데 못하게 된 것이다. 소방시설 때문에 잠그는 거라는데 불이 나면 평소 이렇게 잠겨있던 문이 절로 열린다나... 정말 그렇게 될까? 내가 LA지진부터 한신대지진까지 현장에서 겪은 경험으로는 지진이 나면 바로 불도 나고 전기부터 끊기던데, 지진 없이 불만 나면 전기는 .. 2023. 1. 21.
Giant 아가의 눈에 얼마나 커 보일지.... 나중에 보며 절로 고개가 갸우뚱해지던, 어릴 적 놀던 놀이동산이나 학교 운동장 등이 기억 속에서는 훨씬 컸더라는 것처럼. 2023. 1. 20.
계절 아닌 계절이 그리운 날 2023. 1. 16.
해질 무렵 2023.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