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Like everyday life 1

꿈과 기억 사이 / 정혜정

by HJC 2010. 1. 15.

 




 
 

  심천의 2부 민속예술쇼 中





꿈과 기억 사이



이십몇 년 전의 일에 대해 간단히 적어가며
넌 아직 가능할까...네 안에 있는 나를 찾아내는 일이...
종일을 한 가지 생각이었다. 
 
네가 나를 새로 산 장갑이나 벙거지 모자 쓰듯
너의 몸 어디에선가를 치장하는 무엇 쯤으로 여기거나
책이나 자동차 핸들처럼 언제나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지녔다면
불행히도 난, 네가 만든 너의 나일 테지만


용맹한 기억상실증이나
만취에 필름 끊긴 어느 날처럼
뭉게구름의 하늘과
눈깔사탕 같은 그리움을
연관 없이 버무리다 말고
잊었었는데 사실 그때 말야.. ... 
하며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면,

그래 아침에 눈 뜰 때에만도 선명하던 꿈이
일어나는 순간 빠져나가서
기억하려다 백지상태라 포기했는데,
헌 수첩 뒤적여야 할 오래된 홈피 암 번호 따위가 아닌
신기하게도 정오 즈음 냉장고에 붙은
동네 피자집 번호를 읽어내리듯 
끝자리까지 세밀하게 기억나기 시작했다면... ...

 
끝없는 생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다 
겨우 자정 쯤 잠이 들었던가 싶은데,
요 며칠 매일 눈 떠지곤 하던 새벽 3시 8분.
오눌은 흐느껴 우는 내 울음소리에 잠을 깬다..

꿈이어서 다행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운 것. 참, 오랜만이네..그래. 꿈이라면,

정말 꿈이라면 속이 끊어지게 울어본들 어떠리..하며 내쳐 운다.
 
새벽녘 자각하며 다다를 속 시원함이 그리워
불빛 드문 창밖 바라보며 커피를 내리다
문득, 좀 전 내가
꿈에서 무슨 일로 울었더라... ..한다.

 

그러게.... ...
한심스럽게 이렇듯 나에 대해서도 모호한  것을 
네가 나를 찾는 것이 가능이나 할까를 생각하면
도무지 혼선일 밖에.

수도 없이 
어제 일만 같다며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넌-

진정 내 안의 네가 아닌,너만의 너인지

 

 

 

 



      - 때론 노래처럼 폴더에서 20070131  정혜정



  dance2.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