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어디인가를 가야한다는 생각도 밖의 뜨거운 햇살과 땀을 생각하면
돌부리에 발 걸려 넘어질뻔 한 후 바로 뒤돌아 그 돌부리를 쳐다보듯 마음 주저앉기 일쑤인 요즘은
만난 지 오래라는 친구님께 블로그에서도 친구신청을 하시면 오늘처럼 가끔 제 모습과 만나실 수 있다 해놓고는,
막상 제 자신은 블로깅에 꽤 게을러져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여름이 멀기만 한, 이제 겨우 6월 중순이라는 것은 질리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여름이라는 계절을 통채로 한국에서 보내는 것은 거의 27년만의 일이 되는 셈인 듯 합니다.
그런데 말을 하다보니 우습습니다.
어쩌다보니라니요.
하기야, 아이가 대학원 등록을 하기 전에 한 달이라는 빈 시간을 부모 곁에 와서 보내고 가다보니,
제가 아이들을 보러 샌프란시스코로 가지 않아도 되어서도 늦추거나 놓친 셈이 되어버렸는데,
결국 한 아이가 부모 곁에서 지내다 갔다곤 해도 직장에 매여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둘째에 대한 보고픔은
둘 중 반 만 본 것은 만났다고 할 수 없음을 절감하게 합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이러고는 있지만.... 이라는 이 말 속에는 또한,
이것저것 얽매이거나 연결되다 보니 두고 떠날 수 없어서..라는 말도 내포됩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서서히 한국에 적응 혹은 매여간다는 모양새를 일컬음이겠으나,
결코 잘 되는 중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몰라도 될 일은 고개 한 번 돌리면 귀도 눈도 먼 듯 모르고 지내도 무관했던 장기간의 해외 생활과는 다르게
꿈에서 꿈을 생각하거나 꿈에서 의미없는 결심도 해가며, 이런저런 일에 신경을 잡히며 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 그런 거지 다들 그러고 살지...하면서, 좋아서 하는 일 속에서도
얽히는 피곤한 인간관계와 상황 등에 익숙해진 이들보다는, 덜 익숙해 삐끗삐끗 합니다.
잘못 산 신발 신고 걸으며 발바닥 부르터 한 발 떼어 걷기조차 고역인, 표정을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가끔은 그리움만으로도 내음 묻어오곤하던 바다도 없는 서울 한복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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