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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Like everyday life 145

내 팔도 Long leg Man처럼 길어진다면 내 팔도 Long leg Man처럼 길어진다면 팔이 움츠러드니 팔이 늘어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한 겨울 눈 쌓인 대관령 정상 촬영을 다녀온 후 몸살로 한 달 여 시름시름 거리던 왼팔이 아프다 좀 덜 아프다를 반복했다. 그저 무게를 감당 못해서라며 되도록이면 쉬는 게 고작이었는데 한 2 주 전 자고 일어나니 왼쪽 목이 담 들은 듯 뻣뻣해졌다. 그러더니 연결도 되지 않게 자주 등이 가려운 거였다. 전혀 다른 부위의 다른 문제로 보이지만, 결과로부터 나만의 논리로 추적해보자면 사실은 등의 스킨이 건조해져서가 아닌 등 뒤 아무데고 올라가던 내 왼쪽 팔이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걸 알리는 신호가 아니었던가 싶다. 급기야는 나무다리에 올라 타 성큼성큼 걷는 Long leg Man을 만나게 되자 필요할 때 내 왼.. 2013. 5. 28.
내 고양이들 이야기 며칠 전 서울 숲에 갔었다. 먼곳의 풍경을 바라보는 카메라 앵글 오른쪽 아래로 무언가 나타나 쏜살같이 달려오는데 처음엔 다른 곳을 보느라 잘 몰랐지만 알고보니 고양이였다. 마치 잃어버린 주인이라도 찾았다는 듯 곧장 내게로 달려오더니 잠시 주춤거리며 옆의 조금 높은 곳에서 나를 바라본다. 얼른 키높이를 맞춰주려 낮게 앉아 kitty kitty 부르니 완전히 경계를 푼 고양이는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내 몸에 자신을 부비며 뱅뱅 돌았다. 깨끗한 털과 발을 보니 길양이도 아닌데 그르르릉 좋다는 신호를 보내는 게 인간의 손길이 그리웠던 걸까... 마치 어릴 적부터 언제나 같은 이름을 지어주며 한국, 일본, 미국에서 내가 기르던 '지니' 중의 한 마리 같았다. 그렇구나. 어떻게 멀리서도 알아본 거니? 내가 .. 2013. 1. 9.
짧아도 너~무 짧다! 집에서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는다. 딱히 시중에 내 입맛에 맞는 플레인 요구르트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있다고 해도 매번 사러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귀찮기도 하고, 아니 그보다는 요구르트 균을 사서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수 있는 계절이었기 때문이다 보니 인터넷을 뒤져 배양균.. 2012. 10. 17.
내가 선택한 시간 오늘은 잠시 정원에 핀 꽃들도 들여다 보며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 볼 생각이다. 라구나 비치라는 이름을 지닌 비치가 있는 동네, 다른 구역은 말고라도 정말 라구나비치의 노른자위와 같은 이런 곳은 사실 어디에서 어디를 가더라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멀다고는 할 수 없다. 허나 Lagu.. 2012. 8. 23.
너무 빨리 잊지 말기 너무 빨리 잊지 말기 어쩌다 서랍에서 발견한 CD CASE 안에 들어있는 CD 안에 저장된 사진들이 궁금해졌다. 요즘 같으면 USB에 넣어 저장하고 그것도 모자라 테라라는 외장하드에 넣어 저장을 하지만, 불과 5,6 년 전까지는 통용되던 사진을 CD에 저장하는 일조차 이제는 아주 오래된 옛날이야.. 2012. 5. 26.
2.LAKE TAHOE에서의 즐거운 휴가 얼마 전 친구들과 이곳으로 다시 놀러 간 큰 아이가 보내 준 사진을 보다가 뒤적여 찾아낸 수필입니다. 모두 5개로 나누어 올렸던 것이지만, 2개로 나누어 올리는 2편입니다. 우린 지친 몸을 끌고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끝낸 후 1층의 카지노 홀에 있는 'HARD ROCK CAFE'로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그곳에선 마침 우리가 대학생이었던 1970 년대 말 그 즈음의 빌보드 순위 상위권에 종종 오르던 ZZ TOP'이라는 그룹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멤버들은 아직도 그룹의 트레이드 마크격인 턱수염들을 길게 기르고 있었다. 그네들이 무대에 자릴 잡는 동안은 워낙 오래전 가수라 그들의 가장 인기 있던 노래가 얼른 떠오르지 않아 답답하던 차, 마침 'Waitin` For The Bus' 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기.. 2012. 1. 7.
1.LAKE TAHOE에서의 즐거운 휴가 큰아이가 보내 준 이곳 사진을 보다가 뒤적여 찾아낸 수필입니다.모두 5개로 나누어 올렸던 것이지만, 2개로 나누어 올립니다.오랜만에 수정을 보아 올리려니 막상 인물 사진 말고는 2002년 그 당시 사진이 거의 없네요.ㅎ.엊그제 아이가 현재 레이크 타호의 사진을 보내 주어 며칠 전 올리기도 했지만 http://blog.daum.net/hwawoo/1425 #선물이 따로 없다 이 포스트 사진은 겨울 풍경인데 글은 레이크 타호의 여름 이야기인지라 넣지 않았습니다. LAKE TAHOE Private Beach에서 -2002. 여름여행 기막히게 좋은 날씨다. 주로 이 기막히다는 말을 어떤 때 쓰는 걸까를 생각하다 아무튼 그 기막히다는 단어가 딱 어울릴 정도의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해 간단한 아침식사 후 작은 아이 .. 2012. 1. 6.
우연이 겹친 날 들어갈 때까지도 몰랐다. 플라워 샵 안을 통해 다시 밖에 마련된 공간으로 나가 앉으면서야 오래 전 누군가와 이곳에서 차를 마신 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앞에 앉은 새로 알게 된 영문학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흥미로웠다. 스페인에서의 히피 생활, 독일에서 웨이터를 하며 지내던 젊은 시절의 경험은 무궁무진한 기억들이 봄볕 아래 제 각기 돋아난 새순들이 그들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듯, 여기저기서 꽃으로 피어났다.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셨던 나라 그리고 성별도 틀린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남자였다면 같은 행동 여러 번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파장이 비슷한 분이셨다. 그런데 이럴 수도 있는 걸까. 이 집이었지 아마도....정말 비슷한 것도 같은데? 점심을 먹으려고 들어간 곳은 예전 그.. 2011.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