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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Like everyday life 1

내가 선택한 시간

by HJC 2012. 8. 23.

 

 

 

오늘은 잠시 정원에 핀 꽃들도 들여다 보며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 볼 생각이다.

라구나 비치라는 이름을 지닌 비치가 있는 동네,

다른 구역은 말고라도 정말 라구나비치의 노른자위와 같은 이런 곳은

사실 어디에서 어디를 가더라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멀다고는 할 수 없다.

허나 Laguna 라는 이름을 넣어 지어진 지명을 가진 주변의 라구나 우드, 라구나 힐,

올드 라구나 등까지 합치면 그 지역이 만만치 않게 크기 때문에,

롱비치나 맨해튼 비치, 헌팅톤 비치 그리고 뉴포트 비치처럼 로스엔젤레스 아래로 내려오며  샌디에이고 방향으로

사우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S. PCH)를 달리다 만나게 되는 다른 도시들보다 작다고는 할 수 없겠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면에서는 이 주변의 다른 도시도 다를 바 없겠으나

간단히 큰 특징만 예를 들며 비교해 본다면 -

롱비치라면 높은 빌딩과 컨벤션 센타를 앞에 두고 있으며 여객선도 화물선도 있는 큰 배가 드나드는 곳이고

헌팅톤 비치라면 넓고 크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카이트도 날릴 수 있고

개들도 해변을 뛰어다니는 것이 법으로 허락되어있는 비치라 하겠다.

어디나 조금씩은 있겠으나 뉴포트 비치라면 저 위쪽의 콘도와 해변이 길게 펼쳐진

각종 배구 시합이나 수상스키 시합이 열리곤 하는 허모사, 맨해튼, 그리고 르돈도 비치가 그러하듯

계절엔 임대하기 여간 어렵지 않은  콘도들과 롤러블레이드 타는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고

길고 큰 덱이 있어 수많은 이들이 그 다리에서 바다로 낚싯줄을 드리운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라구나로 들어와 이곳의 다운타운으로 나가보면

한 눈에 이곳은 많은 바닷가 다른도시들과는차볋화된 아트의 도시임을 알게 된다.

금연구역인 해변 또한 다른 곳과는 다르게 군데 군데 원하는 비치로 내려가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수영이 허락되지 않는 험한 곳에서는 스키밍이나 패달 보트, 혹은 카약을 즐길 수도 있는

파도와 갈매기를 벗삼아 기막힌 해변을 따라 만든 산책로를 걸을 수 있게 해놓았다.

 

 

 

 

때로 인간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아무리 원해도 혼자인 것이 허락되지 않는 환경에 놓이기 마련인데

이럴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 이 시간을 난, 새로운 삶을 위한 충전의 시간으로 삼으며 만끽할 것이다.

 

떠나기 일주일 전 사고로 미끄러지며 부러져 왼쪽 여섯 번 째 갈비뼈도

은근히 여행길을 걱정하게 했었는데  서부를 돌고 이곳으로 도착해 내려오는 일주일 동안

어느새 다 나았는지 움직이는데 신경쓰이게 하던 불편함도 사라졌다.

 

도착해서  새로 산 조그마한 밥솥에는 위에 스티머가 딸려 있는데

그건 아마도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고안해 낸 디자인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방문하러 냐려오기 전까지의 충분한 시간

예전 애들에게 먹이려다 성공하지 못했던 현미밥 생각에 현미를 꺼내 밥을 앉히고

스티머에는 적당한 야채도 함께 올려 밥을 지으니 왠지  순간 건강지수가 튀는 듯 기분 좋아진다.

 

굳굳한 나무처럼 쭈욱 등을 펴고 건강한 식사와 좋은 햇살과 바람 가득한

이 라구나 비치에서, 난  다시 한 번 스스로 선택한 고독이라는 자유 앞에 선다.

 

 

 

 

http://blog.daum.net/hwawoo/1210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