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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Like everyday life 145

아직 한창 사춘기였던, / 화우 아직은 사춘기였던 華雨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건데 지루해 아마도....거의 끝까지 읽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야. ... . . . 자신이 지내고 있는 방을 어지르는 일은 언제나 재미 있었다. 가장 즐겨하던 시기는, 그것이 습관이 아닌 어떤 비정서적 발상을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 2009. 12. 8.
회복된다는 것은, / 화우 분당 정자동 카페 거리 회복된다는 것은, 웃겠지만, 그랬다. 정말. 있잖니, 왜 중학교 때 첫째 시간만 끝나도 도시락 다 까먹고 수업 시간에 아무 생각 없이 턱 괴고 칠판만 바라보다, 한 순간에 팔꿈치 미끄러지거나 볼펜 떨어뜨리면서 졸던 순간들, 그러다 둘째 수업 종료 종 울리고 선생님 나가시자마자 책상에 이마 찧듯 엎어져 그대로 잠들고 말던 때처럼, 오늘 처음 그때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이 나이, 그것도 점심 먹다 말고 그대로 엎어져 자고 싶다 느낄 만큼 대책 없던 졸음이란.. 딱, 학창시절의 그거더라. 어릴 적 동생 떼어놓고 도망갔던 오빠 눈물 콧물 짜도록 울다가도 막대사탕 한 개 입에 물려주면 아직 눈물 흐르는데도 입 안으로는 사탕을 굴리던. 혹은 평소 뜨거워 조심 하던 커피 한 모금 무심코 입에 .. 2009. 12. 4.
2. 내 그리운 벗 다케마사 상/ 정혜정 Sanfrancisco haight St. Photo by 華雨 2. 내 그리운 벗 다케마사 상 우린 섬 주위 곳곳을 자이로 짱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 헤맸다. 사물을 분간할 수 없으리만치 어두워지고서야 다케마사 상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꾸 그분의 우울해하는 모습이 눈에 밟혔다. 다행히 다음 날 오후 게이사츠(경찰)에게서 개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었다며 밝은 음성으로 다케마사 상이 소식을 전해와 안심했다. 개를 묶어두지 않아도, 자전거를 아무데 세워두어도 도둑을 맞는 일이란 전혀 없는 곳인데 도대체 무슨 일이었나 여쭤보니...개가 너무 늙어서 정신이 오락가락 했던 모양이란다. 게다가 다리가 아파 잘 못쓰니 어딘가를 가다가 기억이 없어 집은 못 찾겠고 절뚝거리는 다리는 더 아파오고, 그래 돌아오질 못.. 2009. 12. 3.
1. 내 그리운 벗 다케마사 상 2006 Davis in California. Photo by 華雨 호수로 가는 길에서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슴을 지그시 누르며 지나는 남자를 본다 건장한 체격에 나이도 나보다 몇 살 많아 보이지 않는데도 심장이 좋지않은 걸까..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한 15미터쯤 뒤에 게으른 개가 풀숲에서 킁킁 뭔가 냄새를 맡고 다니기에 손사래를 쳐 그 개를 주인 쪽으로 내몬 후 가던 길 다시 가는데... ... 저 먼 기억으로부터 낯익은 음성이 들려왔다. 1. 내 그리운 벗 다케마사 상 사진. 글. 華雨 삐~~삐~~ 벨이 울렸다 누구세요? 이제 막 저녁식사를 시작했던 난,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음성을 들었다. 아, H 상, 저 다케마사입니다. 늦은 시간 대단히 미안합니다만 혹 오.. 2009. 12. 2.
홍승엽의 魂을 실은 움직임/ 화우 사람들은 진흙으로 항아리를 빚어 만들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항아리가 아니라 그 속에 비어있는 공간이다. - 老子 홍승엽의 魂을 실은 움직임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비어있는 공간에 들어와 한 귀퉁이에 자릴 잡고 앉은 청년이 한동안 고개 숙인 채 호흡을 가다듬는듯 했는데 안되겠다는 듯 고갤 .. 2009.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