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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2022. 1. 26.
천식 자다가도 시작하면 멈추질 않았죠 절로 그칠 때까지는, 미국, 일본의 만 가지 약도 소용 없었어요 근 30년을,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처방받은 코프시럽만으로도 그치네요. 태울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차가 불길에도 반항 따위를 하지 않듯 마른 겨울바람에 콜록콜록 기침 몇 번 하다 멈추는 거예요 생강, 도라지 청 준비해두고 좀 쓸쓸하기도 시시하기도 해요 - 202201정혜정 2022. 1. 26.
296. 변명 변명 발목을 붙들고 있는 그림자 몇 걸음만 옆으로 비켜서 봐 갯벌의 선이 너무 강해서 그대로 빨려 들어갈 것 같거든. 오늘은 자아가 말을 듣지 않는다. 2022. 1. 24.
대관령 양떼목장의 설경 더 푹푹 삐져도 좋았겠다 싶지만... 그나마 올겨울 드문 눈 풍경이 오후부터 올라 간다는 기온에 앞서 녹지 않고 남아있어줘서 고마웠다. 2022. 1. 22.
295.회상 2022. 1. 20.
물안개 피어오르는 남한강의 새벽 그런 마음 상고대를 기대하고 갔던 탓일까 아침이면 맑게 갤 물안개를 보며 뒷걸음질 치고픈 불통에 나무와 흐르는 강물을 멈춘듯 길게 담아낸다 어쩔 수 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여전히 굳건하지 못한 잔가지와 같은 -남한강에서 Copyrightⓒ설렘이 이끄는 生 2022. 1. 15.
294. 일생이 바람인 것 같아도 일생이 바람인 것 같아도 /정혜정 끝내기 전 하려던 말의 주제가 다른 곳으로 흐를까 촐망촐망 쳐다보며 간지러운 입을 참고 있는 친구들 앞에서는 그러니까 내가 하려던 말은... ... 중간 중간 말의 요점을 정리해야 한다. 우린 그렇게 각자 공유하지 않은 추억도 쌓인 나이에 왔다. 대화의 화법을 저버린 이들이 둘러앉아 낡아버린 피아노의 노란 선율 같은 깔린 공감을 토대로 타인의 이야기에 함께 웃고 운다. Copyrightⓒ설렘이 이끄는 生 2022. 1. 12.
낯설게 다정한 밤 낯설게 다정한 밤 / 정혜정 상상의 하늘은 변함없이 파랗고 기억의 길에는 갈망의 부산물들이 흩어져요 온갖 크레파스가 거리에 색칠하면 수많은 장소는 각자의 주소에 불을 밝히죠. 이름 없어 있기도 없기도한 나는 홀로 남겨진 소음 너머의 회색 시간 속 자생한 슬픔과 길어진 그리움의 호흡을 가다듬는데 잠 설치고 나온 별들이 함께 걸어주네요. 이 밤이, 왠지 감사해요 -DDP에서 Copyrightⓒ설렘이 이끄는 生 2022.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