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단지린 샤막에서 낙타 캬라반을 찍기는 했지만 그래도 낙타요리를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번 일요일의 가족 모임에서 몽골의 바베큐 (낙타요리일 수도 있는)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별로 신빈성 있어보이지않는 것이 있어서 오늘 이것저것 들추며 찾아봤습니다.
그 가운데 아래의 ( ### ) 부분을 읽다보니, 일요일에 들었던 몽골인들의 '침' 이야기는
어쩌면 사실이 아닌 낙타의 이야기가 어쩌다 와전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뭐, 그 덕에 각 나라 문화에 대해 이모저모 알게되어 재미 있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올리자니 너무 많아서 그 중 딱 요리에 관한 이야기만 조금 발췌해봅니다.
사진들은, 촬영가서 본인이 직접 찍어은 것인데
한국에서 데리고 갔던 누드모델이 끼어 있는 것도 있어서 작은 크기로..... - Haejeong
낙타 요리
아랍이나 북아프리카 사막에선 그야말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매우 귀중한 동물이었다.
양처럼 고기는 다 먹을 수 있고, (눈알에서부터 몸 부위에서 못 먹는 곳이 없었다.)
털은 가죽으로도 쓰이며 젖은 우유를 대신한 마실 것이 되고, 뼈는 조각에서부터 여러가지로 쓰이며, 똥은 말렸다가 장작으로 쓰이고,
심지어 오줌[6] 을 희석시켜서 샴푸로 쓰기까지 했다고 한다.[7] 이처럼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귀중한 재산이자 중요한 생물이었고,
지금도 사막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중요하게 쓰인다.
돼지고기를 금지한 쿠란에서도 낙타고기는 허용했는데, 이는 사막을 여행하는 아랍인들이 사막 한복판에서 조난을 당할 경우,
낙타고기밖에 먹을 게 없기 때문이다. 비상식량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셈.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하여 먹는 고기였으나,
이젠 제법 아랍권에선 대중적인 고기가 되어서인지 요르단이나 카타르나 여러 나라를 가보면
낙타를 부위 별로 나눠 파는 정육점이라든지 낙타 모가지가 걸려있는 재래시장을 볼 수 있다. 더
불어 터키에선 소시지까지 만들어 먹거나 판다. 하지만, 정말 비싸다.
어느 정도로 비싸냐면 아랍권에서 낙타고기를 사먹으려면 1인분에 10만원 이상을 내야한다.
현지 물가로도 엄청나게 비싼 수준, 상품성 좋은 낙타 1마리는 보통 1000~3000만원 이상에 달한다.
뭐 낙타고기도 질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긴 하여 위에 서술한 대로 소말리아같은 곳에서 수입해온 낙타는 더 값이 싸서
이런 낙타가 보통 아랍권 서민층이 먹는 낙타고기이지만 이 고기조차도 마리당 몇백만원을 호가하니
아랍권 현지에서 양고기나 닭고기랑 다르게 서민적인 고기는 아니다.
아랍 결혼식 특별요리는 낙타 통구이인데 엄청나게 비싸다. 귀하고 귀하신 낙타를 1마리 통째로 사서 조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조리 방식이 신화에서 목숨을 숨기듯이 해서 조리하기 때문에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
익힌 달걀을 생선 뱃속에 넣는다
→요리한 생선을 닭 뱃속에 넣는다
→요리한 닭을 양 뱃속에 넣는다
→요리한 양을 낙타 뱃속에 넣는다
→통째로 굽는다.
굽는 것도 하루가 넘게 푹 구워야 하기 때문에, 일손과 시간이 많이 가기에 그만큼 비싼 것이다.
그래서 아랍 왕족들이나 부유층들이 보통 생일잔치나 결혼식때 주로 구워먹으며,
그 잔치의 주역(생일 당사자나 결혼하는 부부 등)이 마지막 달걀을 먹는 게 보편적이라고 한다.
참고로 기네스북에도 가장 큰 고기 재료(일절 칼로 나누지 않은)로 올라온 음식이기도 하다.
고기는 지방질이 꽤 많다는 듯 하며, 소고기 비슷한 맛이 난다고도 하는데 낙타의 혹은 중국 요리에 사용되기도 한다
특징은 미친듯한 지방이지만, 무나 순무처럼 섬유질이 알차게 박혀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몽골 및 외몽골 등 몽골 지역에서 낙타고기는 천대받는다.
가격도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여기서 먹는 낙타고기는 맛이 굉장히 퍼석하고, 낙타 특유의 노린내가 많이 난다.
그냥 구워서 먹거나, 혹은 삶아 먹으면 인간이 먹기 힘든 정도이다.
많은 몽골인들은 낙타고기를 다른 야채와 섞어 버무려 경단처럼 만들어 먹는다.
여기선 고기용보다는 낙타털을 주로 소비하는 게 많다.
몽골로 여행 가면 낙타 털로 만든 인형이나 지갑이나 양말이나 장갑을 많이 판다.
말들이 낙타의 냄새에 기겁을 하며 도망치는 까닭에, 아랍인들과 처음 전투를 벌이게 된 유럽 군인들은
낙타 때문에 말들이 혼비백산하는 탓에 꽤 고생을 했다고 한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인 아케메네스 제국 초기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는데,
창건자인 키루스 2세가 고대 터키 지방에 위치해 있던 나라인 리디아 왕국과 전투를 벌였을 때
적군의 기병이 아군의 기병보다 훨씬 수가 많아 걱정하자,
부장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낙타 부대를 앞세우자고 진언한 것.
아군의 말들은 그래도 낙타 냄새에 그럭저럭 적응이 되어 있지만 적군의 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그 말을 받아들인 키루스는 낙타부대를 앞세웠고. 그 결과 리디아 왕 크로이소스를 포로로 잡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왕건이 나라를 세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거란이 선물로 낙타 50마리를 보냈는데,
왕건은 거란이 형제국인 발해를 멸망시킨 나라라 하여 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사신은 섬으로 귀양보내고
낙타들은 모두 개경의 만부교라는 다리 밑에 묶어놓고 굶겨죽인 적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비판이 많았는데, 심지어 같은 고려시대 때,
그것도 왕건의 후손인 고려 충선왕은 정 낙타를 받기 싫었으면 돌려보내면 그만이지 죽일 건 또 뭔가 하고
태조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신하들에게 말한 바가 있다. 또
한 조선 시대 실학자 연암 박지원도 이를 두고 아무리 오랑캐를 거부한다지만,
죄 없고 말 못하는 짐승을 굶겨죽이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면서 비판했다.
고려사에는 이와는 별개로 몇 군데 농장에서 낙타를 조금 키웠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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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듯이 낙타가 화가 났을 때는, 위액이 약간 섞인 침을 뱉는데, 이 냄새가 정말 지독하다고 한다.
중남미의 친척 라마와의 차이라면 낙타는 침이 사방으로 퍼지는데 라마는 일점사를 한다는 것.
그리고 말에 비하면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아서, 갑자기 덜컥 죽어버려서 난처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 같다.
그리고 의외로 성깔이 더러워서 주기적으로 화를 풀어줘야 한다. 일단 낙타가 스트레스가 일정 이상이 됐다 싶으면
낙타의 눈을 가리고 타던 사람의 겉옷을 벗어두고, 낙타앞에 던져둔 뒤 주인은 멀리 숨어있고 낙타의 눈을 풀어주면
낙타가 겉옷만 있는 걸 주인으로 착각해 화가 풀릴 때까지 밟아댄다. 옷
이 걸레가 되고 낙타의 화가 풀리면 그때 다시 타고 가면 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낙타는 기분이 나쁘거나 퉁명스러운 동물로 자주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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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면 지능이 높지 않은 걸 알 수 있지만(아이큐가 40정도.)
사막에서 이 녀석만큼 쓸만한 교통수단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볼 때 똑똑해보이는 동물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낙타는 자기 새끼가 죽은 장소를 절대 잊지 않는 습성이 있어서,
과거에 비밀스럽게 만들어진 몽골의 왕 칭기즈 칸의 묘를 찾는 데 사용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제관 1명이 눈을 가린 채(얘가 무덤 위치를 알면 안 되니까) 어미낙타를 따라 묘를 찾아갔다고. 낙타가 멈추는 곳이 칭기즈 칸의 무덤인 셈이다.
그러나 칭기스 칸에 대한 전설이 다 그렇듯 사실일 확률은 높지 않다.
터키 셀축에선 낙타 씨름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씨름치고는 너무나도 얌전하다고 한다.
천 여년전 상인들이 낙타에 물건을 가지고 교역하고자 오다가 대기하면서 들른 곳에 상인들이 많아서 발이 묶이자,
심심해서 즐기던 놀이가 유래라고 하는데, 개나 닭싸움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한다고 한다.
그냥 수컷 낙타끼리 목으로 팔씨름하듯이 상대를 눕히는 수준이며, 성
질 고약한 낙타답지 않게 상대가 졌다고 물러나면서 대부분 얌전히 받아들이는 수준.
그것도 다른 무리 낙타끼리 맞붙여야 한단다.
같은 무리 속 수컷 낙타들은 서열이 있고, 서로를 알아봐서 오래전에 씨름을 붙였더니
서열 높은 쪽을 알아본 낮은 쪽이 씨름도 하기 전에 순순히 물러났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낙타 싸움이 아니고 씨름(귀레쉬)이라고 부른단다.
우승한 낙타에겐 상으로 가장 예쁜 암컷과 짝짓기를 먼저하는 권한이 주어진다고...
하지만 패자도 시간 차이일뿐. 얼마든지 원하는 낙타와 짝짓기를 하게 해준다.
이 씨름을 보던 외국인들은 동물을 많이 배려하는 평화로운 잔치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낙타 씨름 구경보단 주로 사람들이 와서 술과 낙타소시지나 낙타고기 숯불구이 시장이 열리기에
사람들이 신나게 웃으면서 즐기는 잔치로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종종 술에 취한 낙타주인들끼리 싸우는 경우가 있어서 낙타가 씨름하다가,
도리어 사람들의 욕설과 주먹질이 신기하듯이 멈추고 구경하면서 졸지에 사람들이 싸움을 하는 것을 보게 되고,
낙타가 구경꾼이 되는 우스꽝스러운 일도 벌어진다고 한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최고 낙타 선정대회도 열린다. 무게와 생김새,이빨, 그야말로 꼼꼼하게 따져서 진행되는 대회로 최고 낙타로 뽑히면
수백만 달러라는 거액으로 부자들이 구입을 해서, 아랍권 전역에서 내로라하는 낙타를 가지고 참가한다고 한다.
참고로 2006년 이 대회 우승한 낙타는 그 자리에서 부자들이 경매를 벌여서 470만 달러로 팔렸다고 한다.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많이 기르지만, 성인식이다 뭐다 하면서 허구한 날 목이 뽁뽁 따이는 불쌍한 동물이다.
성경에 따르면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는 구절이 있다.[18]
제자들이 "그럼 누가 천국에 들어갑니까?" 라고 물어보자 예수께선 "하느님이 하신다면 모두 가능하다." 라고 훈훈하게 끝냈다.
<신현덕 기자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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