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갔다.
오는가 싶었는데 고개 숙이고 있는 사이
기다려주지 않고 가버렸다.
그보다는 성에 차질 않더라는 거였겠지.
내장산과 백양사
지금보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건만 무에 그리 불만으로 잘 보지 못했다 한 건지...
경복궁 전시 중간부터 시작해 서너 번의 가을단풍 출사 약속을 캔슬하며
엄니와 보냈다는 것 말고는, 올가을의 기억이 거의 없더라는 거.
그게 다 내 마음에서지,
이렇게 담았으면 됐지, 매해 담아온 사진 그게 뭐라고 텅비어 한 건지...
렌즈를 통채로 버리게되고 나서야,
배. 운. 다.
LH 공사 인천본부 빌딩에서 역대 KBS 문화예술제 입상자들만이 참가하는 2015년 전시회에
알마 전 수상한 2015년 수상자도 참가하라고해서
부랴부랴 두 작품을 프레임 맞춰 전시장으로 보냈었다.
그 사진전이 내일로 막을 내리는데
뒤늦게 가을앓이라도 하듯 개막식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전시 끝나는 일정에 맞춰 작품을 택배로 받게 예약해 두었다
친구공개로 바로 전에 올린 #시큰둥. 이라는 포스팅에 적었듯
난 요즘, 되도록이면 사진과는 무관한 곳으로만 돌며 보내는 중이다.
오늘도 종일 엄니랑 운동하고 맛난 점심하고 조금 전에야 집으로 왔다.
한 달에 5킬로가 빠진 후 회복을 하지 못해 기운을 차리지 못하시는 엄니는,
내 팔을 붙잡고 천천히 롯데월드를 걷는 운동을 하시면서도
짐작보다 더 힘들어하셔서 마음이 아프다.
미처 잘 보지도 못했다던 아름답던 가을은 갔다.
나를 돌아보지도 못하며 흔들거리는 사이 ,
어느새 문턱 넘은 눈이 비처럼 뿌리던
어제라는 겨울도 조금씩 지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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