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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이 이끄는 생 (詩와수필)/#Today feels like...부분공개

# 불러본다

by HJC 2015. 12. 4.

 

 

 

 

 

 

가을은 갔다.

오는가 싶었는데 고개 숙이고 있는 사이

기다려주지 않고 가버렸다.

그보다는 성에 차질 않더라는 거였겠지.

내장산과 백양사

지금보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건만 무에 그리 불만으로 잘 보지 못했다 한 건지...

경복궁 전시 중간부터 시작해 서너 번의 가을단풍 출사 약속을 캔슬하며

엄니와 보냈다는 것 말고는, 올가을의 기억이 거의 없더라는 거.

 

그게 다 내 마음에서지,

이렇게 담았으면 됐지, 매해 담아온 사진 그게 뭐라고 텅비어 한 건지...

렌즈를 통채로 버리게되고 나서야,  

배. 운. 다.

 

 LH 공사 인천본부 빌딩에서 역대 KBS 문화예술제 입상자들만이 참가하는 2015년 전시회에

알마 전 수상한 2015년 수상자도 참가하라고해서

부랴부랴 두 작품을 프레임 맞춰 전시장으로 보냈었다.

그 사진전이 내일로 막을 내리는데

뒤늦게 가을앓이라도 하듯 개막식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전시 끝나는 일정에 맞춰 작품을 택배로 받게 예약해 두었다

 

친구공개로 바로 전에 올린 #시큰둥. 이라는 포스팅에 적었듯

난 요즘, 되도록이면 사진과는 무관한 곳으로만 돌며 보내는 중이다.

 

오늘도 종일 엄니랑 운동하고 맛난 점심하고 조금 전에야 집으로 왔다.

한 달에 5킬로가 빠진 후 회복을 하지 못해 기운을 차리지 못하시는 엄니는,

내 팔을 붙잡고 천천히 롯데월드를 걷는 운동을 하시면서도

짐작보다 더 힘들어하셔서 마음이 아프다.

 

미처 잘 보지도 못했다던 아름답던 가을은 갔다.

나를 돌아보지도 못하며 흔들거리는 사이 ,

어느새 문턱 넘은 눈이 비처럼 뿌리던

 어제라는 겨울도 조금씩 지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