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를 머물게 하는 사진
개와 함께 산책하는 이들은 관심사에 대한 공통 분모를 가진 까닭에,
대부분 처음이어도 대화를 트는 것에 스스럼없다.
상대의 개와 너무 붙지만 않는다면,
그들의 개가 애인도 적도 아닌 친구가 될 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걸음을 멈추며 주인들은 자신의 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허나 내가 이 사진을 담은 것은 그것을 알리기 위함은 아니다.
그저 끌리는 어떤 힘에 의해서라 할까.
사진을 찍기 좋은 날씨였다던가 훌륭한 구도나 혹은
절묘한 빛의 감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가 아닌,
평범한 풍경임에도 바라보자면 한동안 머물게 되어서다.
별다른 이유없이,
가끔은 찍을 때 보다 집에 돌아와서 들춰 볼 때
가슴 저변 어딘가를 흔드는 사진이 생기는데,
그런 사진들은 신기하게도 그때만이 아닌
그 후 언제 또다시 봐도 멈추게 한다는 걸 알았다.
결국 감정이입이 된다는 의미인 이런 사진들을
이론적 평가와는 무관하게 내가 사랑하는 풍경의
'나를 머물게 하는 사진'이라 이름 짓는다.
2011년 7월 Laguna Beach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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