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많이 내려서 강물이 좀 더 차오른 후 갈 기회가 있을까 싶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가뭄으로 악어섬의 동체가 드러나는 것도 그렇듯
이렇게 제 속 다 보여준 바위들을 담은 것 또한 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난, 어디에 가든 생각했던 것을 담지 못하고 다른 것을 담게 되어도 거의 후회가 없다.
저 바다는 저러해서 좋고 이 산은 이것 그대로가 좋더라는,
소유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것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품지 않게 되니까 마음 시끄러울 일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저 나무 그늘 아래나 반대편 산 쪽 길모퉁이 등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뿐 아닌 바람의 냄새나
침묵했을 때 내게 걸어오는 여러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까.
이처럼 그때마다 다른 것을 소유하다 돌아와도,
그곳에 무엇인가를 두고 왔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자연은 인간에게 평온을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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