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F,Singapore etc.Photo Essay/Abstract Image

피어나

by HJC 2015. 10. 22.

 

 

 

 

 

 

 

 

 

 

 

 

 

 

 

 

 

한 조각 햇빛도 들지 않는 그런 캄캄한 궁지에 바람을 타고서 날아왔나 작고 외로운 꽃씨 어둡고 후미진 골목에서 넌 뿌리를 내렸지 눈길조차도 머물지 않는 그런, 꼭 버려진 아이같이 구둣발에 채이고 머리 위 태양은 타는 듯 뜨겁네 아침이 더디 오길 긴 밤 지새우며 달빛에 위로해 여린 줄기 사이로 잎맥을 따라서 밀어올리는 건 외로움도 아니요 원망도 아니요 살아있다는 증거 이 세상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도 꽃은 피어나 매일 아프고 두려운 일들에 짓밟혀도 꽃은 피어나 멍든 가슴에 오래 맺힌 꽃 터지듯 병든 이 세상에 너의 향기로 너의 몸짓으로 디디고 일어나 피어나 메마른 바람이 허공에로 자장가를 부르면 의미조차도 알지 못해도 슬퍼, 꼭 엄마의 노래같이 헛된 꿈은 쌓이고 거리 위 세상은 차갑게 식었네 안개비라도 오길 긴 밤 지새우며 별빛에 기도해 어린 가지 사이로 잎새 끝끝마다 뻗어올리는 건 그리움도 아니요 핑계도 아니요 살아있다는 증거 이 세상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도 꽃은 피어나 매일 아프고 두려운 일들에 짓밟혀도 꽃은 피어나 멍든 가슴에 오래 맺힌 꽃 터지듯 병든 이 세상에 너의 향기로 너의 몸짓으로 디디고 일어나 사람들은 그 꽃의 이름을 몰라 영원히 그럴지 몰라 누가 봐주지 않아도 너의 꽃 피워 홀로 이 세상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도 이 세상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도 꽃은 피어나 어떤 불행에 가난에 아무리 짓밟혀도 꽃은 피어나 너의 가슴에 오래 맺힌 꽃 터트려 멍든 이 세상에 너의 향기가 멀리 퍼지도록 고개를 들어 자, 피어나

'★SF,Singapore etc.Photo Essay > Abstract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보고파지면  (0) 2015.11.06
Oh! My Love  (0) 2015.11.01
18. 그런사람 또 없습니다  (0) 2015.10.04
17. 잘 지내자, 우리  (0) 2015.09.25
16 추억 사랑만큼  (0) 201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