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랑1 내 고양이들 이야기 며칠 전 서울 숲에 갔었다. 먼곳의 풍경을 바라보는 카메라 앵글 오른쪽 아래로 무언가 나타나 쏜살같이 달려오는데 처음엔 다른 곳을 보느라 잘 몰랐지만 알고보니 고양이였다. 마치 잃어버린 주인이라도 찾았다는 듯 곧장 내게로 달려오더니 잠시 주춤거리며 옆의 조금 높은 곳에서 나를 바라본다. 얼른 키높이를 맞춰주려 낮게 앉아 kitty kitty 부르니 완전히 경계를 푼 고양이는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내 몸에 자신을 부비며 뱅뱅 돌았다. 깨끗한 털과 발을 보니 길양이도 아닌데 그르르릉 좋다는 신호를 보내는 게 인간의 손길이 그리웠던 걸까... 마치 어릴 적부터 언제나 같은 이름을 지어주며 한국, 일본, 미국에서 내가 기르던 '지니' 중의 한 마리 같았다. 그렇구나. 어떻게 멀리서도 알아본 거니? 내가 .. 2013.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