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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제의 명사 조개잡이와 금포 마을

by HJC 2011. 3. 12.

 

  조인스 블로그 포스팅 정보 2008-05-02 09:09:41 조회 (1908) |추천 (11)

 

 



明沙海水浴場

남부면 명사 마을 앞 350m의 해변에는 맑고 고운 모래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유리 알 같이 빛나고 있었다.
주위에는 천년 노송이 우거져 있으며 민박도 가능하여
여름 피서지를 제외한 시즌에는 조용하게 보낼수 있는 곳이다.

물 맑고 모래가 고와 그 이름을 명사 해수욕장이라 하는데, 

주변 해안은 낚시터로도 유명하여 해변을 돌아 홍포,

여차의 다도해를 관광할 수도 있다.


 

 

 


한산한 해수욕장 그 앞 폐교 된 초등학교 건물이 한층 쓸쓸해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거제시는 해마다 이맘때면,
물안 해수욕장(하청면 칠천도)과  명사 해수욕장(남부면 명사마을)에
각각 약 4톤 가량의 바지락 종패를 살포한다고 한다.
해수욕장 바지락 종패살포는 피서철을 맞이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직접 바지락을 채취할 수 있도록 사전에 종패를 살포하는 것으로,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7~8월 사이에 물안 해수욕장과 명사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만지기도 아까운 모래의 350미터의 해변은
폭이 35미터인 오목한 모양새의 해수욕장이다.
그런데 한 10여 미터 들어갈 때가지 그 바다의 깊이는 키를 넘지 않는다.
이 특이함을 이용해 종패를 하면 여름에 사람들은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는 것이 아닌,

물 밖으로 얼굴 낸 채 앉아 두 손으로 조개를 줍는다는 것이다.
그림이 그려지시는지...
하루, 조개잡이가 되어보는 재미도 만만하지 않지 싶다.

 



 



멀리서 보니 강아지 한 마리가 잰걸음으로 어딘가로 달려간다.
헤이~ 내가 부르자,  소리 나는 곳을 힐끗 보고는 그냥 가던 강아지
다시 한 번 고개 돌려 나를 본다.
                그럼 그렇지. 이리 온~. 이리 오렴. 예쁘지?...
내가 가깝게 다가가자 이놈 이번엔 반갑다는 듯이 꼬리를 흔들어 대며
나를 향해서도 잰걸음이다.
               뭐야?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데?  어, 먹이를 물고있네. 누구에게 얻었나보구나.
그러며 가까이 가 반쯤 몸 숙여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려다 보니,
이그....입에 물고 있는 것은 마른 똥이었다.

            이눔아. 세상에 먹을 것이 없어 똥을 물고 가? 그럼 니가 똥.개. 아니더냐?





아닌데...
씻어주고 빗어주고 그리고 제대로된 개먹이를 먹이면,
우리집 소파에 앉아 있어두 충분히 어울릴 강아지다.

주인을 잘못 만난 탓이라는 생각에 쓰다듬으려 내밀다

똥 물고 있어 회수하던 손을 멈추고 
발길질이나 당하고 살 것 같은 강아지의 머리와 등을 쓸어줬다.
그러자 강아지는절 따라 오란 듯 몇 발자국 가다가는 뒤돌아 보고
가다가는 또 돌아보며, 어디론가 쫄랑거리며 앞서간다.
나도 잰걸음으로 따라 동동동동....


 

 

 



그렇게 따라가다 보니,
강아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 눈앞에 마을 하나가 나왔다.
나중에 이 마을에 대해 찾아보니, 금포(金浦)마을이라는 곳이다.

왜 이 이름으로 지어졌는지 이해를 돕기 위해 찾아 낸 한자도 함께 적어보면 이렇다.
사등리(沙等里)의 북서쪽 성포리(城浦里)와의 경계에 꽃밭등이 길게 뻗어
북서풍을 막아 방파제(防波堤) 구실을 하였으니 석개(昔浦)라 하였고,
그곳이 사등성(沙等城) 수군(水軍)을 보호하였다고 한다.
일명 쇳개라 부르기도 하는 뒤의 망치산(望峙山)에
철광이 있다는 것에 준해 결국 마을 이름이 금포(金浦)가 된 것이다.





 

 

 




이해가 될듯 말듯....
내가 이러는데는 까닭이 있다.
어디 묵을 만한 곳, 혹은 음식점 하나 보이지도 않는 곳인데
무차별적이라 보일만큼 여기저기 땅을 파헤쳐 놓았기 때문이다.
모양새가 좋지 않아 사진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쳤지만,
무엇인가를 만들다 그만 둔 그런 모습은, 이곳의 경관을 헤치고 있었다.

 

바다를 등지고 있는 빗질 하지 않은지 오래 된듯한 주위 나무들을 찍으며
초록의 계절에 누렇게 퇴색한 풀더미라도
그 나무의 몫은, 

바로 이곳을 이렇게 지키는 것인가 보라며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으로 사진을 담는다.
저 풀들이 푸릇거릴 적 이곳을 뛰어다니던 소년이 보이는 듯 하다.

 



 

 

 


물론 해금강을 비롯하여 홍포 낙조, 천장산의 웅태, 매물도 절경 등
많은 관광지를 볼 수 있고 이곳의 탁 트인 앞바다에서는 한산도와 비진도,
매물도 사이로 충무항도 보이니, 꼭 유람선을 타지 못해도 조금 위안이 된다.

그래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해금강(갈곳리=도장포,해금강마을) 선척장까지 약 5분이면 갈 수있으니
어쨌든 이 언저리에서의 유람선 이용해 볼 기회 놓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