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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B&W Street Photos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by HJC 2023. 1. 25.

요즘 TV 드라마 중에 바둑을 두는 장소가 가끔 나오곤 한다.
그곳에서 여주인공은 아저씨나 바둑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할아버지들과 바둑을 두며 돈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녀는 상대에게 수를 읽히지 않기 위해 늘 무표정이다.
그 작은 바둑 두는 장소에서 시선은 이곳으로 넘어온다.

이곳은 뉴욕 주립대학(NYC) 앞에 있는 워싱톤스퀘어 공원 (Washington Square Park)의 한 귀퉁이다.
체스가 놓여있는 테이블이 네다섯 개 정도 되는데, 오후에는 거의 빈 테이블이 없다.

체스를 두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손톱 밑의 때나 거친 수염 등
그의 어떤 것도 짐작하기 쉽지 않게 하는
언뜻 보아도 한 달 쯤 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듯한 홈 리스처럼 보이는 이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저들 중 한 남자는 어제도 그제도 내가 지나다니는 요 며칠 동안

마치 자기 집 서재처럼 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더라는 것을.
그리고 매 번 대국하는 상대는 다르더라는 것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부터 학생들에게 교수님이라고 불리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바뀐다.
많은 이들이  둘러싸고 그 대국을 촬영하거나 집중해서 지켜보기도 한다.

그래 맞았어!
저 사람이 이 중원의 무림인들이 승부를 위해서 모여드는
이곳의 초 고수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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