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드라마 중에 바둑을 두는 장소가 가끔 나오곤 한다.
그곳에서 여주인공은 아저씨나 바둑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할아버지들과 바둑을 두며 돈내기를 하기도 한다.
그녀는 상대에게 수를 읽히지 않기 위해 늘 무표정이다.
그 작은 바둑 두는 장소에서 시선은 이곳으로 넘어온다.
이곳은 뉴욕 주립대학(NYC) 앞에 있는 워싱톤스퀘어 공원 (Washington Square Park)의 한 귀퉁이다.
체스가 놓여있는 테이블이 네다섯 개 정도 되는데, 오후에는 거의 빈 테이블이 없다.
체스를 두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손톱 밑의 때나 거친 수염 등
그의 어떤 것도 짐작하기 쉽지 않게 하는
언뜻 보아도 한 달 쯤 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듯한 홈 리스처럼 보이는 이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저들 중 한 남자는 어제도 그제도 내가 지나다니는 요 며칠 동안
마치 자기 집 서재처럼 저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더라는 것을.
그리고 매 번 대국하는 상대는 다르더라는 것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부터 학생들에게 교수님이라고 불리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바뀐다.
많은 이들이 둘러싸고 그 대국을 촬영하거나 집중해서 지켜보기도 한다.
그래 맞았어!
저 사람이 이 중원의 무림인들이 승부를 위해서 모여드는
이곳의 초 고수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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