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Photo/General

눈보라

by HJC 2021. 12. 30.

 

눈보라 / 정혜정

 

솔직히 그 순간에는 앞도 잘 분간되지 않았고
강풍에 흔들리는 몸만 겨우 가눈 채 셔터 몇 번 누르고 차에 오른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도 돌아와 열어본 이미지는 원래부터 선명했던 것처럼 기억으로 장착된다.

우연히 그곳을 지난 것이지만
그날의 기후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을 터이고
'강풍주의'라는 경고문 외에 뉴스에도 보도되지 않은
겨울이면 드물지 않게 나타나던 현상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그곳에 서 있을 때는 생각도 못했으나
그리 급하게 그곳을 떠나지 말 걸 그랬다는 후회도 든다.
지났기에 아직 겪어보지 않아 잘 모른다는 핑계의
"겁"은 뒤로한 채


 -고성에서

 

 

 

 

Copyrightⓒ설렘이 이끄는 生

'★ Photo > Gener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식  (0) 2022.01.26
오늘은 나인 걸로.  (0) 2022.01.04
운해 걷히면 모두 보이길  (0) 2021.12.28
오래된 기억, 늘 그 자리  (0) 2021.12.25
그녀와 새벽 안개  (0) 202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