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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eneral

비행기와 추석 보름달

by HJC 2019. 9. 19.

 

 

 

 

              

 

 

 

 

한동안 블로깅에 게으르다 올리는,

비행기와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이 좋아 할 만한 사진 두 장

 

 

 

 

 

詩. 

일몰,추석 보름달보다 먼저

 

 

 

추석이면 보름달인 거고

추석이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 보내면 되지,

한 해의 마감도 아니라며

대수롭지않게 넘기려는 나는 

오늘도 라구나 비치의 일몰 앞에 선다.

 

한국을 그리워하다보니 

일출을 보기 위해 밤새 기차를 타고 간다는

정동진 바닷가의 새벽을 상상하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벅찬 감동으로

존재에 대한 감사를 하지 않을까도 싶은,

 

어스름하게 저무는 빛으로

책을 읽고 있는 남자나

바위에 걸터 앉아

서로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눈빛을 주고받는 연인 등

 

사랑 앞에서 한사코 스무 살이고 싶던

이곳 라구나비치의 일몰을 기다리는 나는

그때를 떠올리며 설레인다.

 

사랑은 원래 남겨가며 쓸 수 없는 것이기에

낮 구름이 하늘을 짝사랑해

온 힘 다해 반짝이고 

밤 구름이 달을 짝사랑해

그 주위로 달무리 지듯

해도 바다를 사랑하는 까닭에

매일 그의 가슴에 안긴다.

 

추석이면 보름달이지 매일 뜨는 달 

별 거냐 해도

보름이 되면 하나의 하늘에 살고 있는

해와 달은 

 

모든 추억을 한순간에 또렷하게 만들며

서로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마법을 부리는 것이다

 

각자의 기원을 담은 해가 그렇게 지고

하늘이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면

지켜보던 우리도 노을빛으로 물들며

조용한 설렘을 소원으로 두고 하나 둘 떠난다.

 

 

 

-정혜정.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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