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얘길 하자는 건 아니고
가을은 하늘과 구름과 그리고 계절을 몰고 다니는 바람에서 제일 먼저 오는 거라지만, 그곳이 궁금하다
지나다 3층으로 이사하는 가족에게 아래동네를 내려다 볼 수 있겠느냐 양해를 구하자 흔쾌히 허락은 했으나,
옷바구니 든 엄마와 자기 몸통만한 밥솥을 들고 좁은 층계를 따라 오르는 꼬마에게 미안해
얼른 두어 장 담고는 자리를 내어주었다.
오늘 낮 신호등 앞에 서서 기다리다 건너편의 오래된 건물 3층의 손칼국수집을 보자니,
문득 짐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그들의 3층 집이 생각나고, 빈집에서 내려다 보았던 동네가 궁금하다.
그다지 높은 지대도 아니고 집건물도 겨우 3층일 뿐인데 아래가 전부 내려다보이던 곳.
그 동네의 지붕들 위로는 가을이 어떻게 왔는지,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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