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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렌드의 16세 싱어송라이터 ‘로드’

by HJC 2013. 8. 1.

 

 

 

 

 

웨이브 머리를 한 열여섯 살 소녀가 인구 4,500만의 뉴질랜드를 사로잡았다. 이제는 세계를 정복할 태세다.

12세에 장기자랑에서 자기 재능을 선보인 엘라 옐리치-오코너는 지난 4년간 유니버설 레코드와 트레이닝 계약을 맺고 오클랜드 교외에 위치한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지난 11월에는 첫번째 EP 앨범 ‘더 러브 클럽’을 온라인에 무료 공개했다. 풍부한 보컬과 영민한 가사 덕분에 가수의 나이가 어리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예명인 ‘로드(Lorde)’로 자신을 칭하면서 몇 달 동안 정체를 숨겼다. 공개된 그녀의 모습은 뱀을 안고 있는 그림뿐이었다.

즉각적인 만족이 가득한 요즘, 레코드 레이블과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신비주의 전략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뮤지션들이 성공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성공을 끌어당기는 미묘한 전략이다. 그러나 신비주의를 이용해 아티스트로서 존중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음반 판매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Garth Badger
로드(Lorde)

이번 봄 로드의 음반을 낸 레이블 ‘라바’를 소유한 리퍼블릭 레코드의 찰리 워크 부사장은 “나는 언제나 수수께끼가 역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크 부사장은 로드를 알리기 위해 라바 직원들과 함께 일했다. 그는 마케팅과 홍보를 포함한 전략을 감독한다. “하지만 홍보를 하지 않으면 재밌는 일이 벌어진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여기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잘 와닿지가 않네요.)

로드의 경우 지난 11월 데뷔 EP 앨범을 인터넷에 공개한 후 상황이 빠르게 전개됐다. 그녀의 노래 ‘Royals’는 뉴질랜드 블로그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고 뉴질랜드 아이튠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니버설 뮤직은 지난 3월 미국에 이 앨범을 출시했다. 5월에는 이 노래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24시간 안에 조회수 10만 회를 기록했다(현재 조회수는 300만 회가 넘는다.).

6월14일 그녀는 뉴질랜드 차트 40위권 안에 자신의 노래 네 곡을 동시에 올린 첫 번째 뮤지션이 됐다. ‘Royals’는 이제 전세계에서 방송을 타고 있다. 빌보드와 닐슨 사운드스캔에 의하면 이 노래는 1997년 피오나 애플이 ‘Criminal’이라는 노래로 4위를 차지한 이후 미국 얼터너티브 뮤직 차트 10위권 안에 처음으로 올라간 여성 뮤지션의 노래다.로드는 현재 9월30일로 발매가 예정된 앨범을 작업 중이다.

그녀는 8월 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업계 종사자들, 음악 저널리스트, 블로거들에게 로드를 개인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라바 레이블의 시도다. 제이슨 플롬 라바레코드 대표는 “이것은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로드가 적절한 장소에서 공연하고, 제대로 된 언론의 관심을 받고, 괜찮은 곳에서 그녀의 음악을 라이센싱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라바레코드는 모회사인 리퍼블릭처럼 유니버설 뮤직이 소유하고 있다.

플롬 대표는 애틀란틱 레코드, 버진 레코드, 캐피털 뮤직 그룹의 전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면서 토리 아모스와 매치박스 20을 발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호주에 사는 친구가 추천한 로드의 EP ‘더 러브 클럽’을 한번 듣고 로드의 페이스북을 추적해 뉴질랜드까지 날아가서 그녀가 공연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을 만났다. 플롬 대표는 그녀를 데리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런던에 있는 프로듀서들과 작업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결국 그녀만의 창작과정을 방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니버설팀은 언론의 관심에 대해 신중하다. 리퍼블릭 레코드의 워크 부사장은 그녀의 음악을 주류로 취급하지 않고 유통시켜 줄 라디오 방송국, 콘서트홀, 음반사, 또는 블로그와 파트너십을 맺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로드의 음악을 미국 40대 라디오 방송국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의 KIIS에 보내는 대신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브105나 시카고의 Q101로 보냈다. 이 방송국들은 “그 누구보다도 빨리 좋은 음악을 찾아내 틀어주는” 대안 방송국들이라고 워크 부사장은 말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프랑스 일렉트로닉 뮤지션인 다프트펑크(Daft Punk)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년 동안 로봇 헬멧을 착용하고 활동해왔다. 영국 프로듀서 베리얼(Burial)은 커리어를 시작하고 2년 동안 익명을 유지한 것으로 악명 높았다.

로드는 11월에 EP앨범을 올리면서 신상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두 달 뒤에야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음악을 먼저 듣기를 바랐다”고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전화로 말했다. “사람들은 미스터리에 대해 분노에 가까운 공격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 사진을 공개하고 인터뷰를 몇 번 했다. 속임수처럼 여겨지길 원치 않았다.”

로드는 DJ 문화로부터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DJ들은 굉장히 쿨한 면이 있다. 관심을 갈구하지 않는다”며 “즉각적인 만족은 지루할 수 있다. 미스터리는 신선하고 팝 음악에서 흔치 않다”고 말했다.

그녀의 가사는 남자들에게 사랑을 속삭이거나 성적 비유를 던지는 대신 과시적 소비와 자기도취적 과시를 비판한다. 또한 자신의 이미지를 잘 관리하는 사람답게 모든 것을 무겁지 않고 절제된 상태로 유지한다. 그녀는 최근 트위터에 이러한 글을 올렸다. “내 통장 잔고가 훨씬 나아졌다. 이제 26달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