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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파도가 들어와 길이 사라기기도 하던...

by HJC 2013. 7. 20.

 

 

 


 

 

 

 

시원하다.

그때 느꼈던 차가운 바닷물의 감촉이 다시 살아오는듯

2011년 사진이고 그때는 주로 맨발로 바닷가를 걷다보니

크랍바디에 삼각대도 없이 렌즈 하나만 단 채 다녔었다.

그때의 일몰과 일출이 그리우면 그렇게 나온 사진이라도 들여다보는 게 위안이 된다.

현재의 자신이  자신의 옛사진으로 위안을 받는 것이다.

 

참, 그러고 보니, 새벽이면 뛰어내려가 들여다보곤 하던

...이 바닷가 바위 틈새에서 자라나 바다로 사라진 크랩도,

빽빽하게 바위에 붙어 자라며 파도와 맞서던 조개, 불가사리 사진도 뒤져 봐야겠다.

 

겨울엔 여름이고 싶어서라더니

여름엔 내 생애 가장 많은 사진을 담았던 2012년 사진 파일의 95%를 잃었다는 핑계로,

게다가 그 위

그나마 전부 건진줄만 알았던 2011년 사진조차 폴더에 리싸이즈한 파일만 남기고

원본은 복구실패로 겨우 80% 정도 밖에 건지지 못한 걸 이제야 알게 되어서라던지,

그나마라도 다니던 곳곳이 전부 너무도 소중하다보니

 이렇게 시간 나는 날이그해 여름 사진을 파고드는 것이다.

 

속상할 정도로 아쉽고 실망스러운 것은,

마치 사진의 질(?)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라지기라도 하듯

왜 특별히 쉬이 갈 수 없었던 장소라던가

유독 마음에 들어하던 풍경들 사진 원본은, 어김없이 파기가 되었더란 거다. 

 

이곳은  

 CRECENTO BEACH 자락 주변 개인소유 비치가 많은 곳으로

바닷가 바위들을 관찰하고 다니다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거나

생각보다 멀리, 바다 가장자리 따라 걷다 돌아가려니 물이 들어오고 있어 

갈 길이 사라지겠어서 허둥대듯 개인비치를 통해 바다를 빠져나오곤 하던

그 어디 바위들...

방금 전까지 걷던 곳에 차오른 바닷물~ 디게! 무섭다. ^ ^